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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컨설팅

유시민 작가 비트코인 일침, 정재승 교수가 놓친 것

나르사스 2018.01.14 14:13

1. 유시민 작가는 현재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돈을 뺏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규제책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죠. 현재 지식산업의 대표 격인 유 작가의 이 인터뷰는 현재 비트코인 광풍에 힙입어 빠르게 전파해나갔죠. (출처 : 중앙일보)


그런데 이 인터뷰에 '알쓸신잡'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한마디 합니다. 


유시민 선생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출처 : 한겨레) 이번 이슈가 인터넷을 뜨겁게 지피고 있습니다. 




2. 유시민 작가님의 입장은 광풍으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 시스템이 손상되기 전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규제에 찬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재승 교수님은 이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한 것이죠.



정재승 교수 :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플랫폼이라서,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블록체인 활용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게 됩니다. 게다가 블록체인은 그저 암호화폐의 플랫폼 만이 아니라, 향후 기업-기업, 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입니다.




3. 그런데 저는 두 분이 대결구도가 정재승 교수의 기사 때문일 텐데, 이 기사에서 유 작가님이 언급된 이유 자체가 이상합니다. 애초에 두 분의 논점은


유시민 작가 : 암호화 화폐 투기는 정부가 막아야 한다


정재승 교수 : 블록체인은 앞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기술이니 보호받아야 한다.


다루는 분야가 블록체인과 암호화 화폐는 많이 다르지요. 블록체인은 P2P 방식으로 생성된 임의로 수정되기 어려운 데이터를 거래하는 기술이고, 암호화 화폐는 이 거래기술을 통해서 거래되는 화폐입니다.


이런 점에 미뤄 볼 때 정재승 교수의 멘트는 다음처럼 답하는 듯이 들립니다.


유시민 : 조미료 너무 많이 넣으면 건강에 해롭다 --> 정재승 : 조미료는 화합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즉 유시민 작가님은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책을 말하는데 정재승 교수님은 과학적 사실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는 이야기의 논점을 파악하지 못한 답변으로 보이며, 관점에 따라선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4.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공식을 활용해서 독일이 원자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핵폭탄을 제조해달라는 편지를 쓰죠. 그런데 평화주의적 성향이 짙은 아인슈타인은 이 원자탄의 위력에 대해 두려워했고, 이를 알고 제조해달라는 편지도 썼으면서 미국이 원자탄을 무기로 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아인슈타인은 이를 뒤늦게 깨닫고 맨해튼 프로젝트를 반대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미국 정부는 아인슈타인이 맨해튼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는 길을 차단하지요. 


맨해튼 프로젝트를 지휘하게 된 사람은 쥴리우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딱 줄여서 말하자면 원자탄을 개발할 때는 상관없었지만, 원자탄이 개발되고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자 그 괴로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태평양에서 실험을 할 때도 그 위력은 알았지만 이것이 사람에게 미칠 것은 알아채지 못했죠.




과학자들은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 발견되는 오차, 오류는 이해해도
인간의 광기가 반영된 오차, 오류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과학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5. 과학과 사회의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합니다. 유 작가님은 아마 네덜란드의 튤립, 영국의 차처럼 새로운 것이 투기현상이 되어버린 현상을 알고, 이것이 광풍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 다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인데 인간을 망치는 독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정재승 교수님은 엉뚱하게도 거래소 폐쇄는 암호화폐, 블록체인을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것인데 기술을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칩니다. 


유 작가님은 기술을 악용하는 세력에 대해 규제하자는 입장인데 정교수님은 기술을 규제하자는 것으로 이해하니 평행선이지요. 그래서 정교수님의 인터뷰는 아마도 유 작가님의 인터뷰 전문을 읽지 않고 답한 것이거나 위의 원자탄처럼 좋은 기술이라도 인간의 광기를 타고 통제를 벗어나면 무슨 파국이 벌어지는지를 보지 못하는 과학자의 속성 때문에 나온 것 같습니다. 




6. 끝으로 제 짧은 견해를 말씀드리면, 자동차가 아무리 좋아도 교통 관련 법규와 규제가 없으면 살아있는 흉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자력도 잘 쓰면 좋지만 무기로 쓰이거나, 규제를 지키지 않으면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비극 같은 일이 벌어지죠. 체르노빌은 관리 원칙을 어겼고, 후쿠시마는 로비로 규제를 무시한 결과입니다.




좋은 기술은 현재를 넘어서기만 하면 이뤄지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기술은 사회 구성원의 합의와 

미래에 대한 통찰이 바탕이 되어 태어납니다. 


암호화 화폐 투기 상황은 암호화 화폐가 화폐로서 거래도 안 되는 상황, 개인 거래가 가능한데도 거래소를 통해서 거래를 하는 투기 중심으로 시장이 흐르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현재 정부가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했지 암호화 화폐 거래를 막지는 않았으니 블록체인 기술을 통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래서 현재 정부의 정책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거래소가 폐쇄된다고 해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 저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현재로써 기술규제는 없으며 세금을 부과하는 형식으로 거래소가 아니라 자유롭게 개인구매가 가능한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감, 추천, 댓글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24 Comments
  • 프로필사진 은결애비 2018.01.14 18:41 신고 좋은 내용입니다. 어느정도의 제재는 필요할거라 봅니다. 하지만 연구는 계속 되어야 하구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4 18:58 신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코니와함께 2018.01.15 16:34 신고 http://connie79.tistory.com/
    친구해요.
  • 프로필사진 라우드소싱 2018.01.15 10:33 신고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두 분이서 저런 일이 있었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5 10:39 신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갓조라만세 2018.01.15 11:01 신고 게시물이 안보이는데 저만그런가요,,,?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5 12:38 신고 아, 애드블럭을 꺼야 나옵니다.
    이게 저도 무슨 플러그인글 건드려야 할지 몰라서...
  • 프로필사진 나모찾기 2018.01.15 11:03 신고 논리적으로 쉽게 이해가 가게 잘 풀어서 써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5 12:38 신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keigun 2018.01.15 11:17 신고 공감가는 글이고 요점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아루스란은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5 12:39 신고 16권(마지막권) 원고가 일본에서 출판사로 넘어갔다니 올 중순에 나올 듯 합니다.
  • 프로필사진 cfono1 2018.01.15 14:45 신고 저도 규제 반대론자들의 생각을 보면 블록체인의 필수조건으로 가상화폐를 설명하는 듯하는 분위기에 항상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5 14:53 신고 사실 별개의 개념인데 규제 반대하시는 분들은 필수적으로 연계되어야 할 요소라고 하시더군요.

    따로 놔도 충분합니다. 가상화폐가 없어도 블록체인은 화폐경제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거에요.
  • 프로필사진 갓조라만세 2018.01.15 15:14 신고 애드블락 끄고 몇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토대로 말씀드릴 게 있어서 댓글씁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관계는, 탁까놓고 말해서 나무위키에 3분만 찾아봐도 알 수 있을정도입니다. 암호화폐를 규제하는데 연구가 이뤄진다 하는 것은, 기술 개발하는데 그걸로 돈은 못벌게 막고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연구하겠지 와 다를 바가 없기에 연계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은행들이 모여서 컨소시엄을 열었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연구 풀이 줄어드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고,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은 중요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면 기술개발을 자연계에서 진행했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우리 세금으로 돈받고 일하는 정치인들이 할 일인 것이죠.

    유시민 작가님이 독설에 가까운 수준으로 암호화폐에 비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글 쓰는걸 막으면, 당연히 인터넷에 대한 연구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저정도의 비난을 쏟아낸다는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보나 개인적으로 보나 실수라고밖에 여겨지지는 않네요.
  • 프로필사진 갓조라만세 2018.01.15 15:18 신고 거래소가 폐쇄되지만 개인은 거래한다구요? 말은 쉽지만 플랫폼 없이 거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암호화폐 분야가 아니라도 해본 사람들은 압니다.
    좀 험하게 말하면, 할수는 있지만 니가 똥꼬쇼를 춰야 할 수 있을거니까 개고생해서 열심해 해보세요~ 라고 봐야죠. 그렇게 따지면 주식도 거래소 닫고 개인끼리 거래하라고 하면 됩니다. 거래소를 닫게 한다는 것이 암호화폐를 막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렇게 연결되는 거라고 봅니다.

    적당한 규제가 아닌 암호화폐가 불필요하다는 주장과 암호화폐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도 한참 따라가지 못했다고 봐야죠.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5 16:30 신고 우선 나무위키라는 오픈위키를 참조하는 것은 좀 위험하다고 보고요.

    정재승 교수님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블록체인을 죽이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아니더라도 블록체인이 활용될 길은 있다는 것이고요.

    증권거래 VS 가상화폐거래는 양상은 비슷해보입니다만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후자는 어떤 규제테이블에도 놓여있지 않아요. 전자가 만약 떨어질 주식을 놓고 언플하면 바로 쇠고랑을 차지만 후자는 현행법상 처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이니 암호화 화폐 투기가 위험하다는 것이 유작가님의 말이라고 이해했어요.
  • 프로필사진 갓조라만세 2018.01.15 16:36 신고 주식과 비교해주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규제를 해야하는데 그걸 싸잡아서 쓸모없느니 어쩌니하면서 비판했다는데 그것까지 확인을 안해보셨나보군요.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기술을 기술자들이 개발하면 적절한 규제를 해 주는 게 정치인들의 역할이니까요.

    나무위키를 언급한 것은 최소사항이기때문에 언급한것입니다. 정확도는 믿을게 못되긴 하지만요.

    블록체인을 다르게 활용될 방안은 분명히 있지만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순간 현재로써는 대부분이 막힌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아직 그리 많이 연구가 안된 상태니까요. 이제서야 은행들이 컨소시엄 열고 회의하기 시작했는데 이상태에서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는 규제를 때리면 블록체인 연구는 물건너갔다고 봐야죠. 지금이 딱 연구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물을 타야되는 시점인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당연히 연구할 맛이 안나겠죠.

    유작가님이 단순히 투기가 위험하다가 아닌, 우리 사회에 전혀 쓸모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셨습니다.
  • 프로필사진 갓조라만세 2018.01.15 16:37 신고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로 나타난 수많은 이상한 장난감 갖고 사람들이 도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 프로필사진 즐거운매일 2018.01.16 17:19 신고 나르사스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필력이 좋으시네요.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6 23:33 신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력은 아직 부족함을 느낍니다.
  • 프로필사진 쟤임스 2018.01.16 20:40 신고 말씀하신대로 현재 존재하는 암호화폐들과 블록체인은 엄연히 구분이 가능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 보안의 위협에 대해 대처하기에 매우 좋은 대안인 것은 현재로서는 명확해보입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두고 있는 현재에 매우 가치가 있는 기술임에는 명확해보입니다. 다만 현재 존재하는 아이오타라는 암호화폐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저도 잘 이해하지못하고 있지만 사물인터넷에 활용할 수 있는 화폐이고 가격이 싸다면 기업에서 이런 암호화폐를 이용해서 사물인터넷망을 구축하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요? 그렇지않다면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서 각자 기업의 암호화폐를 새로 만들어내게 될텐데 이것은 마치 인터넷이라는 것의 네트워크 연결 기술만 받아들여 확장성이 적은 인트라넷을 구축하는 우가 되지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인트라넷이 필요한 곳이 있겠지만 국가 전체가 인트라넷으로 운영되는 것은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 나라를 갈라파고스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생각해볼만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6 23:35 신고 항상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각 기업이 각자의 암호화 화폐를 만드는 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페이 같은 일이 될거 같기도 하고...그래서 걱정이 됩니다.

    삼성, 네이버를 제외하면 사실상 그 기업외에선 쓰기가 힘들어서 화폐가 아니라 포인트에 그치거든요. 멋진 갈라파고스입니다
  • 프로필사진 키그누스 2018.01.16 22:02 신고 좋은글 읽고 많이 느끼고 갑니다.
    공학의 길을 걷는 저도 인문학적 소양을 더 길러야겠다는 자극을 받게됐네요.
  • 프로필사진 나르사스 2018.01.16 23:35 신고 저도 공학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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