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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WH-1000XM3, 체험단 발대식 사용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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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WH-1000XM3, 체험단 발대식 사용기(?)

지식공장 2019. 5. 17. 13:14

발단


1. 사실 별 기대도 안해봤습니다. 영화리뷰, 게임리뷰, 여행리뷰 질리도록 해봤습니다.
특히 여행리뷰는 계약덕분에 주말 + 밤샘까지 해가면서 수백편은 썼는지라 나름 전문가? 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IT기기 리뷰는 처음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15년전에 사무용기기 리뷰를 해서 클라이언트 왈 '꽤 반향이 좋아서 세일즈에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보통 그런건 경력으로 안 치죠? 

그래서 IT기기 체험단과는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유인 즉슨

 

...겠죠?  

2. 그런데 희한하게도 당첨이 됐습니다. 예전 사무용 기기의 경우는 번역관련으로 들어왔던 비즈니스 제안이었으니 당첨으로는 난생 처음이에요. 그게 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거의 경악할 정도로 놀랍니다.  

제 화려한 수상경력을 잠깐 풀어놓자면... 

* 예전에 여친에게 살짝 잘못했을 때 마음 넓은 여친이 용서해줄 마음 + 장난칠 마음으로 즉석복권 40장을 사서 이 중에서 하나라도 당첨되면 용서해준다더군요. 그런데 단 한장도 당첨이 안돼서 여친에게 사과를 받았던... 오죽하면 복권 판매소 아주머니가 안됐다면서 음료수를 하나씩... 

* 취학 전 (5살) 에는 모 출판사의 그림 공모전 금상, 은상 상품을 노리고 도전했다가 대상을 받아서 하루종일 울어댔고 (대상은 출판사 로고가 들어간 책가방, 금상은 크레용 세트 은상은 인기완구, 즉 대상이 함정상품)

* 첫 입사한 회사에서 연말파티때 전 직원에게 주는 선물이벤트에서 본부장님이 장난삼아 단 한장 꽝을 넣었는데 전 직원 178명중 그 하나의 꽝을 입사 5개월차 신입의 몸으로 뽑... 

...굿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3. 뭐 어쨌든 이렇게 체험단에 뽑히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도통 짐작이 안 가는 겁니다. 

* 설마 모래 생일이라고? : 나도 까먹은 생일을 담당자가 알 수 있을리가...?

* 경쟁자가 없었나?: 30명 지원에 2000명 지원, 경쟁률은 무려 1/60!! 
* 그 동안 쌓은 덕이 보답받앋나? : 쌓은 덕은 오덕밖에 없...
* 집에 소니 기기가 30개가 넘어요!! : 아, 정작 그걸 신청서에 안 적었...
* 아는 사람이 도와줬나? : 12년전에 다 퇴사했는데...  


어쨌든 아무리 생각해도 체험단에 뽑힐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보니 제가 뽑힌 이유를 1/2는 알겠더라구요.  1/2는. 



현장 

One FC 건물 21층.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복받았구나...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 아, 저기 검댕은 파리 아닙니다. 

 

체험단에 오신 분들.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도 찍고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주변에 선남선녀들을 보고 0.001초만에 생각을 접어버렸습니다. 글쟁이는 글을 써야죠. 암요.  

제품 특성상 여성층이 많을거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많았고요 이미 전문장비까지 동원해서 영상을 촬영중이더군요. 덕분에 살금살금 앉았습니다. 장비의 성격으로 볼 때 전문 유튜버로 생각됩니다.

 

밥은 비스트로에서 나온 도시락입니다.

 

먹을 것을 소중히!!

자 그럼 행사는 아이유... 아이유... 아이유...IU

 

IU!! 이지은씨라고 합니다. 이지안씨라고도 하죠.아마 저 패널이 1:1 사이즈로 예측되는데...

 

사람들을 제일 당혹하게 만든 것은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진행되었지만 말주변이 없는 저는 순간 아이스 브레이킹이 아니라 아이스 메이킹을 떠올렸습....

왜냐하면 체험단 신청할 때 쓴 멘트를 보여주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거든요. 첫 발표자가 인싸셨던 덕분에 사람들은 앞에 나가서 소개를 해야 했고... 그 중에서 가장 공감을 받으신 분. 아이가 다섯이시랍니다. 이런 분은 무조건 체험단 뽑아드려야죠. 국가가 뽑아드려야 합니다. 

그 외 아이스 브레이킹에서 다들 비슷했던 반응 중 하나는 내가 저걸 썼단 말이야? 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저 응모는 새벽 1시에 했었고 발대식 전날에는 새벽까지 제안서 작성에...비몽사몽... 

연령대는 꽤 다양했습니다. 그 외 놀란 것은 제가 노땅 라인에 들어갔다는 사실이죠. 열일곱 나이에 노땅이라니, 정말 세월이 무상함을 느낍니다. 젊음이 부러워요.    

 

이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 다른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가 뽑힌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는 어떤 리뷰를 하든 

기기의 성능, 스펙이 아니라 사람에게 어떻게 좋은 경험이 되는지

 

에 중점을 두거든요. 보통 아이폰이 발표될 때마다 늘 나왔던 이야기는 CPU의 스펙이라던가, 센서의 광역폭이 낮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이를 잘 조화시켜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죠. 아무리 기기 스펙이 좋아도 쓰기 나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글을 써도 이걸 활용할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염두에 두고 썼어요. 

이번에 소니의 홍보 키워드도 바로

몰입의 즐거움

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전문 장비 물려보기도 하고, 해외잡지, 사이트에서 나온 측정 결과도 봐가면서 제품을 골랐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정말 잘 쓰는 제품은 가장 편하면서 도움이 되는 제품이더라구요. 이른바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주는 제품이 오래갑니다. 

 


와하하하하하하!!

아마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소니는 마케팅 방향을 '즐겁게 푹 빠질 수 있는 제품'에 맞췄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이에 걸맞는 제품입니다. 쓰면 쓸수록 와아~ 하는 제품이에요. 그래서 이번 체험단이 뽑힌겁니다. 상당수가  <노이즈 캔슬링>이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시거든요. 

저도 그렇습니다. 소니 워크맨 NW-S705 를 시작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오래 접했고, 그 경험이 어땠는지를 말한게 + 밤에 글 쓰는데 은근히 시끄러워요 살려주세요...라고 쓴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체험단 제품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주인공인  WH-1000XM3. 이 녀석의 사용기는 이 이후부터 이어질테고요... 


2. 그리고 특이한 사은품인 이어플러그입니다.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체험하기 위한 상징이지요. 의외로 쓸만합니다. 새벽에 글 쓸 때 아주 좋더군요 (이 글도 새벽 2시에 쓰는 겁니다).  

3. 마지막으로 아이유 님 쇼핑백이 있군요. WH-1000XM3 을 착용한 모습. 다음에 소니에 한 번 더 갈일이 있음 하나 더 얻어와야겠습니다. 하나는 소장용, 하나는 포교용.  

자 이렇게 발대식 후기는 마쳤고, 다음에는 제품 체험과는 별도로 소니의 전략과 글로벌 모니터 마켓의 트렌드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그게 여러분께 훨신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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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